“남편이 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후 바깥 활동도 하지 않고 계속 표정이 어두웠는데,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남편의 활기차고 환한 모습을 봤습니다.”
“평생 가정 주부로 살아온 엄마가 카페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능숙하실 줄은 몰랐어요. 앞치마를 입은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쁘네요.”
한독(회장 김영진)과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가 함께 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인 기억다방(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에 바리스타로 참여했던 어르신들의 가족들이 말하는 그 기억은 밝고 행복했다.
기억다방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푸드트럭 형태의 이동식 카페다. 치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치매가 있어도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캠페인은 지난 6월 20일 시작, 서울시 25개 자치구 치매 안심센터와 함께 서울시 전역을 방문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치매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달 말일까지 총 23개 서울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와 23개 자치구에서 치매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70여 명의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치매 진단 어르신이 함께했다. 또 약 1만명의 시민들이 기억다방을 방문했다. 기억다방은 8월부터 서울광역치매센터를 중심으로 연중 치매 예방 활동에 들어간다.
한독 홍보실 허은희 상무는 “캠페인 초반에는 카페 경험이 없는 어르신, 그것도 경도인지장애와 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들이 과연 바리스타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돼 작은 역할만 드렸지만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어르신들께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고 우울증에 걸려 외부활동을 기피했다는 한 참가자는 “앞으로 더 이상 치매가 진행되지 않도록 열심히 운동하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기억다방 캠페인 행사장에는 이동식 카페와 함께 한독과 각 자치구 치매 안심센터에서 진행하는 치매 예방 및 인식개선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