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 흔한 건망증?…치매 유발하는 ‘경도인지장애’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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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무언가를 자꾸만 잊는다면 단순한 노화현상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치매 전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는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조치하는 것이 좋다.


40대 주부 김모 씨는 최근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이상함을 느꼈다. ‘그게 뭐더라?’ ‘그거 있잖아’라며 단어를 기억 못해 대화가 자주 끊기는 것은 물론 지난 가족모임에서의 일조차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부모님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과거의 일을 전혀 기억 못하는 모습에 치매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아 검사받은 결과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았다.

■경도인지장애, 치매확률 최대 ‘10배’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깊어지는 달이다. 특히 평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어버이날은 의미가 더욱 깊다. 평소 부모님의 건강을 신경 쓰지 못했다면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약 9.94%가 치매를 겪고 있으며 고연령일수록 비율은 더 높아진다. 따라서 평소 부모님이 자주 깜빡하고 길을 못찾는 등 전조증상이나 위험신호를 보낸다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김형준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단계로 치매예방의 ‘골든타임’이라고 불린다”며 “실제로 매년 정상대조군(노인군)의 경우 1~2%가 치매로 전환되지만 경도인지장애환자는 10~15%까지 높아진다”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 빨리 발견할수록 치료확률 ↑

치매는 초기에 발견·조치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을 때부터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치매 전단계라고 불리는 경도인지장애환자는 주로 ▲이전과 달리 중요한 약속, 행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 ▲말을 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데 오래 걸리는 증상 ▲평소 다니던 곳을 못 찾는 증상 ▲매번 쓰는 도구의 조작이 서툴러지는 증상 등을 겪는다.

김형준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를 노화현상에서 오는 단순건망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한다”며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같은 연령대보다 인지능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 각별히 관찰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치매센터는 위의 체크리스트 중 6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야한다고 밝혔다.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중앙치매센터의 기억장애 체크리스트나 앱을 활용해 판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통해 부모님의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신경과에 방문해야한다. 경도인지장애는 뇌자기공명영상,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등 종합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 보장성강화대책·치매국가책임제 후속조치로 60세 이상 치매의심환자에게 MRI검사에 대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감소된 만큼 적극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좋다.

UCLA 노화연구소장 개리 스몰 박사는 “치매는 진행성질환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발견해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뇌혈관질환을 치료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뇌 건강을 지키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잦은 건망증 등 뇌가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말고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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