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경제

[푸드 & 프랜차이즈] 숙취해소음료, 이젠 알약·젤리가 뜬다

전지현 기자
입력 : 
2017-02-09 04:07:02
수정 : 
2017-02-09 10:34:50

글자크기 설정

유리병보다 크기 작고 가벼워 주머니에 쏙
삼양사 `큐원 상쾌환` 판매량 300만개 돌파
한독 `레디큐-츄` 매출액 작년 740% 급성장
사진설명
술을 잘 못 마시지만 업무상 술자리가 많은 직장인 A씨는 숙취해소제를 가방에 넣고 다닌다. 음료가 아니라 환이나 젤리 형태다. 특히 삼양사 '큐원 상쾌환'은 휴대가 간편해 2013년 출시된 후 지난해 10월까지 누적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다. 2014년 출시된 젤리 타입 숙취해소제 한독 '레디큐-츄'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망고맛과 쫄깃한 식감이 특징으로 울금(강황)에서 추출한 커큐민의 흡수율을 높인 '테라큐민'을 함유하고 있다. GS리테일 발표에 따르면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GS25에서 중국 최대 신용카드회사의 은련카드(유니온페이카드)로 가장 많이 구매한 제품이 레디큐-츄였다. 중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웨이보, 웨이신 등 중국의 유명 SNS에서는 레디큐-츄가 숙취해소캔디를 뜻하는 '제주탕(解酒糖)'으로 불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중국형 파워블로거인 '왕훙(網紅)'들이 한국 방문 시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알코올 함량이 낮은 저도주 열풍에 숙취해소 음료 시장 규모가 줄고 있지만 이들 제품은 불황을 모르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 시장은 지난해 1~9월 13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숙취해소 음료가 7%, 헛개차는 11% 축소된 데 반해 숙취해소 환(丸)을 비롯한 신규 제형 시장은 150% 증가했다. 숙취해소 음료의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음료가 아닌 새로운 제형의 숙취해소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사진설명
삼양사 '큐원 상쾌환'
큐원 상쾌환은 효모추출물, 식물혼합농축액(헛개, 창출, 산사나무 열매, 칡꽃), 각종 비타민, 진피 등 숙취해소에 필요한 성분을 고농축한 제품이다. 환 제형은 음료 형태에 비해 유효성분을 고농축할 수 있어 좀 더 빠른 숙취해소를 돕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큐원 상쾌환 소비자가격은 3g 1봉(1회분)에 2500원이며 가까운 편의점이나 약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음료는 부피가 커서 여러 개를 휴대하기 어렵지만, 환은 유리병에 들어 있는 제품보다 가벼워 주머니나 가방에 휴대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체의 회식에서도 음료는 테이블 위에 꺼내놓고 마시는 형태라 부장급이 선호하는 데 반해, 환은 연차가 낮은 직원들이 주머니에 넣어 남들의 눈을 피해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상쾌환은 새로운 제품에 관심이 높고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시하는 20대 대학생, 30대 사회초년생에게 인기가 많다.

사진설명
한독 '레디큐-츄'
한독은 맛있는 숙취해소제 레디큐-츄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740%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신(新)한류 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숙취해소 제품 중 유일하게 국내 면세점에 입점했다. 숙취해소제는 크게 음료와 알약 및 환으로 나눠진다. 숙취해소 음료는 CJ제일제당 컨디션(1992년)를 시작으로 여명808(1998년), 동아 모닝케어(2005년), 레디큐(2014년), 정관장369(2015년) 순으로 출시됐다. 숙취해소 알약으로는 RU21(2007년), 회식의 신(2013년)이 출시됐지만 숙취해소 음료 시장의 아성을 깨지는 못했다. 음료 일색이었던 숙취해소제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긴 것은 CJ컨디션환(2012년)이 시작이었고, 삼양사 큐원 상쾌환이 출시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분말 형태의 우콘쿤부탁해(2013년), 캔디 형태의 키스립(2013), 젤리 형태의 한독 레디큐-츄, 짜 먹는 형태의 '헛겔'(2016년) 등으로 다양화됐다.

[전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