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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해소제·파스 주세요…돌아온 유커에 제약사 好好

김혜순 기자
입력 : 
2018-06-11 17:18:19
수정 : 
2018-06-11 19: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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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광객 국내약 대량구매…숙취해소제, 전년比 85%↑
中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 구매 힘든 파스 매출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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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의약품 매출이 급증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의 보복조치 탓에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이 올 들어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한독의 숙취해소제 레디큐-츄 판매량은 381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6만개에 비해 85% 증가했다.

한독 관계자는 "쓴맛 나는 환 형태 숙취해소제에 익숙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달콤한 망고 맛과 쫄깃한 식감을 가진 레디큐-츄를 접하면서 레디큐-츄가 한국 방문 시 꼭 사야 할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숙취해소제에 대한 인기에 힘을 받은 한독은 레디큐-츄의 중국 내 위생허가(CIQ)를 받은 뒤 숙취해소 드링크제 허가를 신청하는 등 중국 숙취해소제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중국인 관광객은 파스(패치형 소염 진통제)와 구내염 치료제, 피로회복제 등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박상, 근육통, 신경통 등을 완화하기 위해 쓰는 파스는 국내 주 소비계층인 중장년층 이용이 줄면서 시장이 위축됐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대량 구매로 2015년부터 매출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제일약품의 파스 브랜드 '케펜텍' 등은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기준 케펜텍 매출은 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신장률을 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파스는 중국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의약품이지만 중국에서는 의사 처방 없이 구매가 힘든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약국에서 구매하기 쉬운 한국에서 대량 구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자국 파스 제품에 비해 한국산 제품이 부작용이 덜하다는 점도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산 파스를 찾는 주원인 중 하나다. GC녹십자의 구내염 치료제 페리덱스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색상인 보라색 패키지와 중국인의 한국 의약품에 대한 신뢰도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페리덱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이 약국에서 피로해소 드링크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일양약품 원비디는 '중국의 코카콜라'라는 별명을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비디는 중국 진출을 통해 유커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많이 판매되는데 지난해 수출이 약 300억원으로 국내 매출의 150%를 넘어섰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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