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비 10만원대까지 내려 부담줄어
가족력 파악으로 질병예방효과 `톡톡`
신체에 맞는 식습관 권장·운동처방도
가족력 파악으로 질병예방효과 `톡톡`
신체에 맞는 식습관 권장·운동처방도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본인이 선천적으로 유방암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향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정보를 접하고는 유방을 절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20년 전만 해도 한 사람 유전체를 분석하는 데는 약 13년이라는 시간과 25억달러(약 2조5500억원)라는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비스에 따라 수백만~10만원대까지 가격이 내려왔다. 보편화한 유전자 분석 서비스에서는 보통 위암과 폐암, 대장암, 치매 등 주요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정보를 파악하고 각 개인이 질병에 걸릴 확률을 알려주고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에는 전 세계 시장이 183억달러(약 19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이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나섰다. 현재 SK케미칼과 유한양행 등 제약사들은 각각 디엔에이링크, 테라젠이텍스 등과 협약을 맺고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한독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유전자 분석 서비스인 '페스웨이 지노믹스'와 손을 잡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분석 서비스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고혈압, 심근경색, 주요 암 등에 대한 질병 예측 서비스가 다수였다. 하지만 최근 나온 서비스는 신진대사와 비만, 운동, 영양과 관련된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운동 처방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가령 '당신은 쓴맛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므로 브로콜리와 녹색 잎채소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니 너무 많은 칼로리를 첨가하지 않으면서 쓴맛을 없애주는 조리법을 찾아 시도하라'는 식으로 식습관을 권장하기도 한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독 측은 "식습관 특성 분석, 음식물에 대한 반응 정보, 개개인에 필요한 영양소 추천, 적합한 운동 등을 분석해 단순한 질병 예측에서 그치지 않고 '라이프 스타일 전략'을 세워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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