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발병’ 막으려면 양말도 골라 신으세요

인쇄

추워질 때 더 조심해야 하는 당뇨발

흔히 ‘당뇨병'을 떠올리면 혈당 관리부터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제약사들 역시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망막증, 투석 치료가 필요한 신부전, 목숨을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 등 치명적인 당뇨병 합병증을 다루며 혈당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국내 제약사인 한독은 ‘혈당 관리’가 아닌 ‘발 관리’를 강조하는 당뇨병 인식개선 캠페인을 12년째 진행하고 있다. 한독의 ‘당당발걸음(뇨병 극복을 위한 발걸음) 캠페인’은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전용 특수 신발’을 선물하는가 하면, 지난해부터는 양말 전문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와 협업해 당뇨병 환자들이 예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당당발걸음 양말’을 제작해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당뇨발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및 말초혈관 질환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족부의 손상을 통칭하는 말이다. 흔한 당뇨병 합병증으로 치료 비용이 많이 드는 편에 속하지만,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계절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병 위험이 더욱 커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발의 피부 또는 점막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발 궤양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병증이나 말초혈관 질환이 당뇨병으로 인한 발 궤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으면 발에 통증을 느끼기 어렵고, 무뎌진 감각으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당뇨병 환자의 약 15%는 평생 한 번 이상 발 궤양을 앓게 되며, 그 중 1~3% 정도의 환자가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한독이 당뇨발 예방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한독 관계자는 "당뇨발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작은 상처도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며 "무뎌진 감각으로 인해 상처를 늦게 발견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매일 발을 꼼꼼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당뇨발을 예방하려면 발에 생긴 티눈이나 굳은 살을 함부로 뜯어내지 말아야 하며 발이 건조해지지 않게 늘 로션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 매일 발 구석구석 상처가 생겼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거울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지면, 신발 등의 외부 접촉과 압박이 많은 발바닥, 발꿈치나 발가락의 튀어나온 부위 등에 상처가 잘 생길 수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외출 시에는 신발 속에 발을 다치게 할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독의 당당발걸음 캠페인에서 소개된 양말. 사진 한독

한독의 당당발걸음 캠페인에서 소개된 양말. 사진 한독

특히, 발을 보호하기 위해 평소 양말을 습관적으로 신는 게 좋다. 외출할 때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가급적 양말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시 외출을 위해 간편히 신는 슬리퍼나 샌들에도 양말을 신어줘야 한다.

양말은 발을 너무 압박하지 않는 지, 상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색인지, 땀이 잘 흡수되는 재질인지 등을 확인하고 선택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김철식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발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보호를 위해 실내에서도 양말을 신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양말을 고를 때, 신체의 끝부분인 발의 경우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어 너무 압박이 심하지 않은 양말을 고르며, 발가락 사이나 발 뒤꿈치 등에 상처가 자주 생기므로 쉽게 확인 할 수 있게 되도록이면 밝은 색상의 양말을 신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